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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 ‘창녀’를 위해 사창가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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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12-06 08:40 조회1,8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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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를 위해 사창가를 허하라?

조선일보 사설 ‘續, 英子의 全盛時代?’


문이정민 기자 (2004-04-18 23:29:08)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창가를 없애겠다는 정부방침에 대해 ‘논란’이 많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언론과 포주가 ‘논란’을 만들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포주들의 입장을 비평 없이 전면에 싣는 것도 모자라 각종 사설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다. 윤락업계는 "영업을 합법화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오죽하면 이런 정책이 나왔을까마는 그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눈에 보이는 집창촌만 없어질 뿐, 성을 물신화(物神化)하는 남성 위주의 사회풍토에서 성매매의 수요, 공급은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매춘부 출신인 니키 로버트는 92년 영국에서 출간된 '역사 속의 매춘부들'에서 이렇게 통박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운동가들조차 자신들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고….” (중앙일보, [분수대] 집창촌, 2004- 04-05)

'모든 여자는 일생에 한번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신전 앞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법문을 인용하며 시작하더니, 각국 ‘성매매’ 역사를 줄줄이 늘어놓던 사설은 결국 ‘여성운동가 대 매춘여성’ 구도로 끝맺음 하고 있다.

‘영업을 합법화해 달라’는 요구는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성에 대한 도덕적 잣대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요구가 기본적으로 포주들의 ‘권리’만을 담아내고 있으며 반인권적인 착취구조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성을 물신화하는 남성위주의 사회풍토”를 거론했다면 당연히 그런 사회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인권을 논해야 할 일인데, 이 사설은 결국 ‘성매매’는 어차피 막을 수 없다는 편의적인 주장을 위해 책 문구를 인용하면서 성매매를 반대하는 여성운동가의 목소리를 ‘도덕주의자’로 왜곡하고 있다.

조선일보로 넘어가면 이런 논조는 보다 솔직해지고(?), 직접적이며 선명해진다.

“그 틈새로 공창제가 고개를 든다. 숨어서 가슴 졸이느니 드러내 영업할 것이며 붙잡힐 것 염려하여 가없이 망보느니 이름 밝혀 등록하고 나라에 세금 내 떳떳이 장사하자는 논리 말이다. 얘기가 이쯤 되자 초지일관 도덕률로 중무장한 여성계와 운동단체들은 천부당 만부당, 언어도단이라 외치며 매매춘 없는 그 날까지 투쟁, 투쟁 한길로 나아가자고 줄기차게 외친다. 국가가 어디 할 일이 없어 매매춘을 합법화하겠으며 지자체가 무슨 힘이 남아돌아 몸 팔고 살을 사는 사람들 걱정까지 해야겠냐는 반론이 힘을 얻는다.” (조선일보, [박종성] ‘續, 英子의 全盛時代?’, 2004-04-10)

조선일보는 무턱대고 ‘공창제’를 들이밀면서 성매매에 반대하는 여성계를 “초지일관 도덕률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마치 ‘공창제’가 성매매 되는 여성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도 되는 양 논하고 있다. 게다가 집창지를 폐쇄하는 것이 마치 “몸 팔고 살을 사는 사람 걱정까지 해야겠냐”는 비인간적인 논리에 기인한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숨어서 가슴 졸이느니 드러내 영업”은 누가 하며, “붙잡힐 것 염려하여 가없이 이름 밝혀 등록하고 나라에 떳떳이 세금 내 떳떳이 장사”는 누가 하는가. 바로 ‘포주’다.

현재 집창지, 즉 사창가는 가장 악질적인 ‘아가씨 장사’가 성행하는 곳이다. 인권유린 실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는 얘기다. 여기 모여있는 여성들은 한번 발 담근 후 결코 빠져나갈 수가 없다. 쇠창살에 가둬진 채 포주들의 감시에 시달리며 숨쉴 틈 없이 몸을 대주고, 맞고, 팔려가고, 옴짝달싹 할 수 없이 묶여있는 여성들 말이다. 그러니 일단 가장 상황이 심각한 사창가를 중심으로 포주들의 착취구조를 감시하고, 그 구조 안에 묶여 있는 여성들을 구제하자는 것이 ‘집창촌’ 폐쇄 정책의 핵심이다.

집창지를 폐쇄하겠다는 것은 여성들을 여기저기 돌려먹는 포주들의 잔인한 착취구조에 일차적으로 메스를 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여성들에게 살 공간과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일 것이다. 그런데 사창가 폐쇄를 도덕주의의 발로로 보면서 “떳떳이 장사하자”는 논리로 ‘공창제’ 운운하는 저 용감한 필자의 주장은 결국 포주들의 권리, 즉 여성들을 더 유입해 편하게 팔아먹을 권리를 인정하자는 얘기다.

“‘매매춘’이란 말만 나오면 자빠지도록 흥분하는 인사들이시여. 그대는 아는가.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세상 아무 데도 없는 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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